갤럭시 폰에 애플 유선 이어폰인 이어팟을 연결하면 어떻게 될까. 갤럭시는 C타입이기 때문에 변환단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어팟 3.5mm 단자형을 구매하고 변환단자를 중간에 꽂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갤럭시에 이어팟을 연결해도 만족스럽다.
갤럭시에 이어팟을 사용한 이유
원래는 무선이어폰을 착용했지만, 통화음질이 좋은 게 없었다. 장기간 통화할 일이 생겨서 집에 쓸만한 이어폰들을 찾아봤지만 통화음질을 만족하면서 동시에 착용감까지 괜찮은 제품이 없었다. 전화 상대가 아이폰 유저였기에 추천을 받아 '애플 유선 이폰'을 검색했다. 그 사람도 '이어팟'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검색 후 알게 된 것은 현재도 애플 정식 이어팟이 계속 판매 중이다. 3.5mm 마이크 단자형과 8핀 라이트닝 두 종류로 꾸준히 판매 중인 모양새다. 그만큼 무선 이어폰 시대에도 수요가 꾸준했다는 것이다. 아마 애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통화음질 및 사운드
통화음질은 내 예상보다 좋았다. 갤럭시 S22 플러스를 사용중인데 수화기에 직접 대고 말했을 때보다 오히려 선명히 들린다고 한다. 물론 상대방의 음성도 또렷하게 잘 들린다. 음악이나 영상 재생 시 사운드 품질을 묻는다면, 중저음이 상당히 풍부하게 들리도록 만들어졌다는 인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사운드를 전문적으로 듣는 사람이 아니면 음악감상시 다른 제품 평균 이상이다. 참고로 가격은 애플 정품가 2만 5천 원이고 쿠팡이나 이런 데서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 이 가격에 통화음질 좋고 사운드 괜찮은 다른 유선 이어폰은 없다.
편의성으로 따지면 당연히 무선 이어폰이겠지만, 나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유선 이어폰을 찾는다면 자꾸 애플 아이팟을 추천하고 싶어진다.
귀 착용감
또 좋았던 장점은 귀에 잘 빠져 커널형 이어폰만 고집했던 나를 만족시킨 유일한 오픈형 이어폰이라는 것이다. 에어팟인데 줄이 달려 있다고 표현해야 하나, 애플 특유의 유선형으로 디자인된 오픈형 이어팟은 내 귀에도 쏙 잘 들어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귀에서 잘 빠지지 않아 매우 만족스러웠다.
커널형이 너무 귀가 아파 몇 번 오픈형으로 시도해 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작은 움직에도 귀에서 떨어져 나가 계속 실패했었다. 그런데 이어팟은 오랜 시간 산책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에 귀에 꽂고 있어도 전혀 빠지지 않고 쏙 들어간 채로 유지되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귀에 잘 들어가고, 잘빠지지 않으며, 피로감이 전혀 없는 편안한 착용감의 이어폰이다.
리모컨 기능 및 호환성 문제
3.5mm 단자를 다시 C타입으로 변환해서 그런지, 아니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리모컨 기능이 일부 작동되지 않는다. 다행히 가장 중요한 음악 재생, 일시 정지, 다음곡, 이전곡 재생 기능은 잘 갤럭시에서도 잘 작동한다.
불행히도 리모컨의 음량버튼은 갤럭시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맥북 m1 에어를 사용하고 있기때문에 여기서는 모든 리모콘의 모든 기능이 잘 작동한다.
단점
몇몇 분들이 얘기한 것처럼 외부 소리가 상대적으로 잘 들린다는 것이다. 커널형 무선 이어폰, 그것도 ANC 노이즈 캔슬링 모드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진 몰라도 주변 소리를 잘 막아주진 못한다. 그래서 조금 소리가 나는 시끄러운 곳에 가면 음량을 조금 높여야만 한다.
출근길은 대체로 조용한 편이고, 산책이나 집안처럼 조용한 환경에서 사용하면 큰 문제는 없긴 하다.
아이폰 15와 C타입 이어팟 출시
아이폰도 15부터 C타입이 적용되고 이제 애플 최신 기기에 C포트가 탑재되어 있으니, 적어도 내년부터는 C타입 이어팟 출시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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